서두
2021년 4월, 신입 개발자로 입사한 지 어느덧 4년이 되어갑니다.
2025년 3월인 지금, 그동안의 시간을 돌아보며 뒤늦게 느낀 후회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짐을 몇 가지 적어봅니다.
순서는 우선순위와는 무관하며, 생각나는 대로 정리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혹자들에게 작은 참고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막무가내로 했던 개발 공부
나름 꾸준히 공부해왔다고 생각했지만, 지나고 보니 머릿속에 남은 게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사람을 많이 만났거나, 취미 생활을 알차게 즐긴 것도 아니었습니다.
“공부할 땐 집중해서 하고, 쉴 땐 진짜 푹 쉬고, 놀 땐 X망나니처럼 놀 걸 그랬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강하게 듭니다.
그래도 지금은 바뀌려 노력 중입니다.
출퇴근 지하철 안, 퇴근 후 1~2시간은 꾸준히 공부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한때는 핸드폰을 시도때도 없이 만져대서,
“차라리 전기충격기를 달고 다닐까?” 싶었던 적도 있습니다.
최근 아래 영상을 보고 처음으로 실천한 방법이 있는데, 놀랍게도 정말 효과가 있었습니다.
저처럼 ADHD급 집중력 보유자라면 꼭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https://youtu.be/XaAt3UNTJ2o?si=LEVNh9j00HENLpq3
앞으로 실천할 행동
• 복습 꾸준히 하기
• 나만의 문장으로 정리하기
• 누군가에게 설명하기
• 집중력 있게 공부하기
• 자투리 시간 적극 활용하기
2. 개발자 채용 활발할 때 이직 도전하지 않았던 것
2021년 4월 입사 이후 1~2년쯤 되었을 무렵,
이직을 한 번쯤 시도해보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엔 큰 목표도 없었고, 자신에 대한 기대도 부족했던 것 같아요.
다행히 2023년에 대기업과 협업하면서,
기존 회사에서는 접하지 못했던 기술들과 환경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던 점은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확실히 느낀 점이 하나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꼭 ‘개발’만은 아니구나.”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일정을 협의하면서,
개발 없이도 문제를 풀 수 있는 방식을 발견한 순간이었습니다.
한편, 신입 시절 우연히 본 우테코 블로그 글의 주인공이,
지금은 유명 IT 교육 멘토가 되어 있는 걸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연차도 얼마 차이 안 나는데, 그분은 이미 저 멀리 앞서가 있었죠.
“얼마나 노력하신 걸까?”
“취미 없이 공부만 하신 건가?”
“혹시 개발 실력이 타고난 건가?”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31살, 경력 5년차인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올여름 이직을 목표로, 남은 기간 동안 철저히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실천할 행동
• 어떤 회사에서 어떤 동료와 일하고 싶은지 목표 설정
• 이직 준비 및 도전
• 업무 일지를 남기고 문제 해결사로 성장
3.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한 것
식사를 빨리 먹는 습관, 요리 없이 자취,
편의점 음식과 배달음식으로 버텨왔던 시간들…
그리고 운동은 러닝을 간혹 하는 수준이었죠.
그 결과, 작년 가을부터 허리 디스크, 위염,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후 충격을 받고 진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운동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헬스와 러닝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주말 아침 눈 뜨자마자 러닝부터 나갈 정도입니다.
시작한 지 두 달밖에 안 됐지만, 이번에는 오래갈 자신이 있습니다.
운동과 식단 관련 유튜브, 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운동 안 하고, 식습관 안 고치면… 정말 고통 속에 살다 일찍 죽을 수도 있겠구나.”
그리고 사람은, 몸이 아파봐야 해로운 걸 참을 수 있는 의지력이 생긴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어, 담배를 피우고 바로 다음날 코로나에 걸린 이후, 저는 무려 8개월간 금연 중입니다.
술을 마셔도 담배가 당기지 않을 정도죠.
물론 승려 같은 생활을 하는 건 아닙니다.
가끔은 술도 마시고, 피자도 먹습니다.
대신 그날은 운동을 더 빡세게 합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다 보니,
집중력도 오르고, 자신감도 생기고, 몸도 미세하게 건강해지는 느낌이 납니다.
(그런데 여전히 여자친구는 없습니다.)
앞으로 실천할 행동
• 운동 꾸준히 하기 (헬스 주 4회 이상, 러닝 지속)
• 식습관 개선 (저당질, 케톤 식사 중심)
• 죽기 전까지 위 두 가지 지키기
4. 인맥을 쌓지 않은것
저는 원래 소심한 성격이고, MBTI도 ISFJ입니다.
대학생 시절까지도 친구가 많지 않았고, 낯을 많이 가렸죠.
그런 제가 30살이 되었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격을 바꿔보고 싶다.”
“경조사에 많은 사람들에게 축하받고, 위로받고 싶다.”
그때부터 대화법 관련 책과 영상을 보기 시작했고,
소모임 활동을 통해 직접 실전 연습에 들어갔습니다.
• 모르는 사람에게 먼저 말 걸기
• “나와 너” 중심의 대화법
• 상대 감정에 공감하며 질문하기
• 단체 대화에서 소외되는 사람 없도록 배려하기
그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걸까요?
요즘은 가끔 “MBTI E형 아니세요?” 라는 말을 들을 정도입니다.
그럴 때마다 너무 뿌듯합니다.
내 노력이 누군가에게 ‘느껴졌다는 증거’니까요.
지금은 한 달에 한 권 이상 책을 읽고 있고,
분야 불문, 겉핥기라도 알면 대화가 풍성해진다는 걸 체감하고 있습니다.
동네 친구도 생겨, 같이 러닝하고 술자리도 갖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제는 대화가 즐겁습니다.
다만, 시끄러운 장소에서는 기운이 빠지고 말이 안 나오는 문제는 아직도 고민 중입니다. 😂
그리고 저는 개발 인맥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개발 얘기를 나누고 싶지만, 풀어낼 곳이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개발자라고 개발만 하겠습니까?
노래를 좋아할 수도 있고, 운동을 좋아할 수도 있고, 맛집을 꿰고 있을 수도 있죠.
그런 지식과 정보들을 서로 나누며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엔 이상한 사람도 있지만,
사람 보는 눈만 있다면 인맥은 이점만 있는 자산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실천할 행동
• 사람이 모이는 자리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 귀차니즘을 극복하기
• 대화 연습 계속하기
• 책 꾸준히 읽기
마무리
이 글은 후회의 기록이기도 하고,
나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다짐의 기록이기도 합니다.
한 번 살아가는 인생,
조금씩 성장하고, 연결되고, 더 건강해지면서
지금의 나를 넘어서는 내일의 나를 만들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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